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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7 2014.01.14 15:46:04
조회: 2364   추천: 4   댓글: 0
[울산에서 사는 이야기]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마을에 사는 지인이 있습니다.

고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는데 간질환이 있어 치료중에 있는 분입니다. 학생들 입장에서 항상 참교육을 위해 교직생활을 해왔습니다.

오후에 제가 일하는 학교로 마을길 걷다가 잠시 들렀습니다. 아마 제가 시한부 일용직으로 조만간 짤릴거라는 소식을 접하고 걱정되었나 봅니다.

쌈배추 2포기,인삼 한뿌리,직접 키운 콩나물,건새우를 주고 갔습니다.

"창기씨 잠시 나와봐."

힘내라고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고 가는가 싶더니 다시 불러 나가보았습니다.

"오늘 시장 장날인데 생미역 좋은게 있어 사 나눴어."

자신의 몸도 성치 않으면서 저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누어 주려고 가던 길 다시 돌아와 물미역 한봉지를 더 주고 갑니다.

누구는 날 정리해고 하려고 변칙계약에 도장 찍으라 강요했는데 누구는 제가 처한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그렇게 위안이라도 주고 싶어 하네요.

냉정한 사람도 있지만 마음 따스한 사람도 있음을 느낀 하루 였습니다.

고마운 지인의 건강회복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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