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사는 이야기]
겨울비 내리는 날입니다.
"교장선생님이 추워지면 배추 언다고 비닐 씌우라네요."
정규직이 일회용인 저에게 작업지시를 합니다.
비맞으며 화단에다 작년 가을에 심은 배추 비닐 씌우기 작업을 했습니다.
"교실마다 창문 좀 다 잠궈 주세요."
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일을 지시합니다.
작년 말.
2개월 시한부 근로계약을 학교쪽에서 갑자기 체결시켰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자가 말하는 은 그런건가 보네요.
화단에 심은 배추는 얼까봐 지극정성 신경 쓰면서도
네 식구 가장인 저의 생존권은 하루 아침에 외면해 버리는.
갈수록 정 떨어지는 교육현장에서 체험해보는 '인간차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