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들려준 말!]
"아이고 야야! 니가 왔구나!"
"어데 보자, 그새 마이 컸네. 할매 보러 왔구나."
"가만, 자가 누구재? 손서방네 딸내미 아이가?"
어릴 적 고향마을에 갈 때면, 늘 마을 어귀 우물가에는 아지매들이 많았지요.
타닥타닥 빨래방망이 두드리는 소리하며,
채소를 씻는 아지매도 있었지요.
공동우물에는 이 마을에 오가는 사람들을 다 볼 수 있었지요.
어릴 때, 할매집에 간다고 어린 손녀가 기차타고 한 오리쯤 되는 신작로를 터벅터벅 걸어서 찾아가면,
우물가 아지매들이 저마다 한소리씩 해가며 반갑게 맞아주곤 했어요.
지금은 친척 하나 살지 않는 내 어릴 적 고향마을에 한 삼십 년 만에 다시 찾아가니, 그 때와는 달리 빈 우물터만 덩그러니 남아서 날 반겨주네요.
살갑게 맞아주던 아지매들, 그리고 울 할매가 몹시 보고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