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뉴스 보기
이경태 기자 2011.10.24 14:57:18
조회: 2654   추천: 0   댓글: 0
[강북3신]

24일 오후 4호선 미아삼거리역 앞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현수막이 걸려있는 지하철역 입구 건너 위치한 숭인시장 안은 썰렁했다. 순대국을 파는 아주머니는 "가까이 이마트도 있고 백화점도 두 개나 있는데 시장에 사람들이 오겠는가"라고 혀를 찼다.

이곳에서 파는 순대국 가격은 5천 원이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만이 식사 중이었고 나머지 테이블은 비어있었다. 이 아주머니는 "선거 같은 얘기는 모르니 묻지 마라"면서도 "지금 대통령이나 여당이 뭔가 잘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숭인시장 옆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신아무개(37)씨는 5살 난 딸아이에게 감자튀김을 먹이며 "애기 아빠랑 이미 얘기가 끝났다, 박원순 후보가 시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신씨는 "아무래도 아이가 있다 보니 무상급식 정책에 관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며 "일단, 아이들에게 밥먹이는 문제를 갖고 나라가 망하는 길이라고 한 오세훈 전 시장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신씨 주변의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는지 물어봤다. 그는 "아마 내 또래의 사람들은 대개 비슷할 것"이라며 "이번에 박원순 후보가 이긴다고 뭔가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나경원 후보가 이기면 무상급식 같은 정책이 계속 추진될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시한 안철수 교수에 대한 호감도 드러냈다. 신씨는 "나보다 애기 아빠가 안철수 교수를 상당히 존경한다, 나도 TV에서 그 분이 살아온 모습을 보고 존경할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안 교수가 박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이유가 분명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미아삼거리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현대백화점 앞에서는 선거 분위기가 물씬 났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참가하는 유세가 진행 중이었다. 민주당원으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사람들이 뒤섞여 유세를 지켜보고 있었다.

대학생 안선희(22)씨는 유독 정봉주 전 의원에게 열광했다. 그는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를 들으면서 정치 관련 뉴스도 챙겨보게 됐다고 말했다. 안씨는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낸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나경원 후보가 걸어온 길도 못 미더운 부분이 많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친구들도 본인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나"는 질문에는 "제 친구들도 정치 자체에 사실 관심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나 SNS에서는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가 높은 편이지만 주변에서는 정치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라며 "나 같은 경우에도 정치에 아예 관심이 없진 않았지만 어렵다고 느꼈다, <나꼼수>를 들으면서 뉴스를 챙겨보게 됐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에 나선 민주당원들은 "그래도 다른 보궐선거에 비하면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천화식(63)씨는 "팸플릿을 나눠주지도 않고 가만히 들고 있는데 사람들이 와서 달라고 한다"며 "길음역, 성신여대역 근처에서 출·퇴근 인사를 주로 하고 있는데 분명 민심이 뭔가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는 박원순 후보가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년 선거를 통해 야권이 헤쳐모여식으로 한데 뭉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0
 
- 문자,이미지, 동영상은 건당 부가정보 이용료 100원과 각 이동 통신사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단문 메시지: 20원 / 멀티메시지: SKT 100원, KT 200~500원, LGT 200~250원)
- 멀티메시지란 휴대폰으로 사진, 동영상을 파일로 첨부하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시징 서비스입니다.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