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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자 2010.07.03 10:16:04
조회: 10058   추천: 31   댓글: 0

[나는야 엄지짱] 얘들을 어찌해야 하나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왁자지껄한 소리에 건너편을 보니 한 무리의 아이들이 계단을 막 내려섰고, 한 여학생이 서슴없이 안전선이 그어진 난간에 걸터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전화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어른들이“어서 일어나라”고 야단쳤지만 아이는 귀찮다는 듯 힐끔, 계속 통화를 했습니다. 어떤 어른들은 수군거리며“싹수가 노랗다" 등의 욕도 했습니다.

청소년을 둘이나 둔 엄마인지라 염려스러웠습니다. 디카를 꺼내 아이를 찍었습니다. 자기를 찍는 것을 보면 일어설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아이는 빤히 쳐다보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앉아 계속 전화기를 붙들고 있더라고요.

몇분 동안 조마조마 했습니다. 또한 장난치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장난을 치다가 건들기라도 한다면 아이는 선로 쪽으로 나동그라질 상황이었거든요. 다행히도 그런 사고는 없었지만.

사진을 찍고 며칠 동안 고민했습니다. 사진 한 장 때문에 아이와 인근 학교에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러나 좀 더 많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올리자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해당 아이도 당연히 혼나야 하고, 해당 학교에서도 마땅한 조치를 해야겠지요. 그런데 이런 아이들을 보면 “싹수가 노랗다”정도로 무조건 욕하기보다는, 왜 잘못된 건지 알려주고 이끌어 주는 어른들도 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청소년들 무섭다”라며 어른들이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아 무얼 모르는 아이들까지 지레짐작 포기하지 마시구요.

또한 ‘내 아이는 당연히 저러지 않을 거야’라고 지레짐작 단정하지 말고, 내 아이가 사회 일원으로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을 얼마나 알고 있고 지키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며 내 아이가 사회인으로 몇 점인지 헤아려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인근에 중고등학교가 있고 청소년을 둘이나 둔 엄마인지라 청소년들을 눈여겨보는 편인데요. 아이들과 이야길 하다가 종종 느끼는 것은 요즘 아이들 중에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예절과 규칙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잘못 된 것을 알려주면 멋쩍어 하면서도 관심 가져주는 것을 내심 좋아하는 것도 자주 느끼곤 한답니다.

아이의 모습에서 학교 점수만 우선하여 기본예절이나 규칙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우리의 절름발이 교육을 봤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금주의 엄지 사진 '저런, 위험!!! 거기 앉아 뭐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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