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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타조 2012.01.24 09:35:05
조회: 7768   추천: 13   댓글: 0
화려한 뉴욕의 이면에는 쥐들이 있다. 뉴욕은 그야말로 쥐들의 천국이다. 지하철 플랫폼에 서 있으면 기다리는 지하철은 안 오고 쥐들이 레일을 타고 경주를 하거나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세련되게 차려입은 뉴요커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쥐들의 재롱(?)을 구경한다. 뉴요커들은 지하철을 쥐들의 영역으로 인정하는 것 같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그러나 집에서 쥐가 나타나면 사정은 달라진다. 아무리 뉴욕에서 오래 산 사람이라도 집에 쥐가 있으면 난리가 난다. 어떤 사람은 집에서 한달동안 18마리의 쥐를 잡았다고 한다. 1950년대 얘기가 아니다. 21세기 뉴욕의 모습이다. 그리고... 우리집도 예외가 아니다. 새로 이사 온지 한 달도 안됐는데 쥐들의 공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구하기 힘들다던 꼬x면, 나가x끼 등 라면 몇개를 어렵게 구해서 정말 특별한 날 아니면 먹지도 않고 고이 모셔놨다. 라면이 땡기는 날에는 꼬x면을 쳐다보며 ㅅ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버텼다. 드디어 최대 명절인 설날 아침, 이런 날 특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떡국을 뒤로하고 깊숙히 숨겨두었던 꼬x면을 꺼냈다. 그런데... 제길, 라면봉지 곳곳에 무엇인가 할퀸 흔적과 구멍이 나 있다. 옆에 있던 나가x끼 라면은 아예 한쪽 귀퉁이가 갈기갈기 찢겨졌고, 내용물은 3/1도 들어있지 않고 거의 비어있다. 쥐들의 소행이다. 명절날 먹으려고 모셔둔 내 피같은 라면을 쥐들이 먼저 드신거다. 순간 온 몸에 경련이 일면서 분노가 치밀었다. 곧바로 상점에 가서 쥐덫을 사다가 집안 곳곳에 심어놨다. 잡히면... 한국이나 미국이나 새삼, 쥐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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