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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전환 2009.05.26 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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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사진] "이게 바로 노무현이다"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노통이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부은 건 '지역 살리기'과 '친환경'이었습니다. '트러블메이커가 언제까지 갑갑하게 봉하마을에 있나 보자'라는 심보로 그를 지켜보던 보수언론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포기했습니다. 오리농법의 쌀농사를 짓고, 논썰매를 타고, 손녀들을 자전거 뒤 캐리어에 싣고 동네 길을 달리는 그의 모습에, '노무현 탓'을 기대했던 보수언론들은 '하품'만 해댔습니다.

봉하마을로 내려와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던 경호원들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심심찮게 논길로, 산길로, 강가로 발길을 옮기는 그를 경호하려니 반경이 워낙 넓어서 진땀을 흘렸다고 하더군요. 수행 경호원이 배낭을 매고 노통의 뒤를 따라다녔는데, 그 안에는 경호 장비가 아닌 톱 등의 도구가 있었습니다. 왜냐구요? 그가 손수 가지치기를 하며 산길을 걸어다녔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노무현 탓'입니다.

20대 젊은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며 허공에서 앉은 자세로 눈높이를 맞춰주는 사람, 그가 바로 노무현입니다. 대통령의 품위를 잊은 채 감귤을 양복주머니에 슬쩍 집어넣는 게 바로 노무현입니다. 얼라에게 음식을 줄 것처럼 하다가 슬쩍 자기 입에 넣어 아이를 뿔나게 만드는 게 바로 노무현입니다. 발가락양말에 샌들을 신고도 쪽팔려하지 않는 게 바로 노무현입니다.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하기 전에 찾았다던 담배 한 개비. 그가 봉하마을로 내려가 동네 구멍가게에서 피웠던 그 담배 한 개비. 그 사진이 '노간지'의 백미였습니다. 그토록 가슴 아픈 사진처럼 다가올 지 그때는 모르고, 엄지 손가락 치켜세우며 웃으면서 봤습니다. 노간지는 그렇게 담배연기처럼 우리 곁에서 사라졌습니다. 아직은 부르기 어색한 '고' 노무현 영전 앞에 담배 한 개비 대신 '노간지' 사진을 올립니다. '노무현 탓' 없는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참고로 이 글은 블로그 blog.ohmynews.com/hankis 에도 올려졌으며, 사진은 봉하사진관과 언론 매체 등 여러 곳에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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