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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봉 이진택(1738~1805)을 추모하여 그의 종손인 이우영이 1905년에 세운 사당
▲ 덕봉정사 덕봉 이진택(1738~1805)을 추모하여 그의 종손인 이우영이 1905년에 세운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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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봉정사, 수봉정, 원성 왕릉이 오늘의 마지막 여정이다. 하루종일 이리저리 쏘다녔다. 벚꽃의 개화가 늦은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시내 전체가 꽃 속에 파묻혔다. 꽃도 보고 역사 문화유산도 둘러보니 일거양득이다. 

누정은 선비문화의 산실, 이곳에서 선비들은 휴식을 취하고 학문을 탐구했다. 때로는 함께 토론을 벌이고 풍류를 즐겼다. 계곡에 들어가 정자를 짓고 은거생활을 하기도 했다. 자연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한국의 아름다운 정원이다. 
 
덕봉 이진택(1738~1805)을 추모하여 그의 종손인 이우영이 1905년에 세운 사당
▲ 덕봉정사 덕봉 이진택(1738~1805)을 추모하여 그의 종손인 이우영이 1905년에 세운 사당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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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4시, 토함산 기슭 마동에 위치한 덕봉정사를 찾았다. 덕봉 정사는 조선 정조 때 문신이었던 덕봉 이진택(1738~1805)을 추모하여 그의 종손인 이우영이 1905년에 세운 사당이다. 이진택은 정조 17년(1793) 사노비를 없애는 데 앞장서기도 하였다.

정사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어 멀리 펼쳐지는 들판과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고택과 담장, 개나리 꽃이 물속에 그림자를 드리운 모습은 그 멋스러움이 일품이다. 탁 트인 들판과 연못을 앞에 두고 ㄱ 자형으로 건물을 앉혔다. 

고봉 이진택이 말년에 이곳에 내려와 후진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마했다. 종손 이우영이 정사를 세웠다. 이진택 사후 100여 년이 지난 뒤다. 경관의 아름다움과 함께 조상에 대한 효심까지 진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그 따뜻한 마음을 안고 다음 행선지인 수봉정으로 향한다. 

학교이자 의원등 복합공간인 수봉정
    
학교와 의원 등 복합 공간으로 이용
▲ 괘동서사 수봉정 학교와 의원 등 복합 공간으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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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의원 등 복합 공간으로 이용
▲ 수봉정 학교와 의원 등 복합 공간으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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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락당 마당에는 신돌석 장군이 들어올렸다는 돌이 보인다.
▲ 수봉정 열락당 마당에는 신돌석 장군이 들어올렸다는 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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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정은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에 있는 이규인의 정자다. 빈민구제와 교육사업 및 독립운동가의 지원을 펼친 현장이다. 수봉 이규인((1859~1936)이 1924년 서당인 비해당과 약국인 보인재를 갖춘 2층으로 건립했으나, 1953년 현재와 같이 단층으로 개수되었다.

괘릉리 마을은 마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쉽게 당도했다. 수봉정은 정면 7칸, 측면 3칸의 홑처마 단층 팔작지붕 기와집이다. 한옥에서 칸은 4개의 기둥이 이루는 공간을, 팔작지붕은 측면에 합각이라는 삼각형의 벽이 있는 지붕을 말한다.

대청 왼쪽의 온돌방은 서당인 비해당으로, 오른쪽 온돌방은 약방인 보이재로 쓰였다.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학교와 의원을 겸하도록 했다.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기다. 많은 부를 이루고, 다시 그 부를 이웃에게 돌려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이다.

이규인의 저택은 대문인 이인문을 들어서 간다. 왼쪽에 사랑채 역할을 한 무해산방, 오른쪽으로 열락당이 있다. 그 사잇길 너머로 안채가 있다.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다. 방해가 될까 조심스럽게 들여다본다. 

열락당 마당에는 장군석이라 불리는 큰 돌이 있다. 의병장 신돌석장군이 들어 올렸다는 돌이라고 한다. 열락당 옆으로는 커다란 곳간채가 보인다. 경주 최부잣집과 더불어 큰 부를 성취했다는 이 집에도 배고픈 과객이 넘쳐났다. 
 
원성왕의 이름은 경신이며 내물왕의 12대 후손으로 독 서삼품과를 새로 설치하고 벽골제를 늘려쌓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 경주원성왕릉 원성왕의 이름은 경신이며 내물왕의 12대 후손으로 독 서삼품과를 새로 설치하고 벽골제를 늘려쌓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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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석
▲ 경주원성왕응 무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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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
▲ 경주원성왕릉 소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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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원성왕릉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수봉정에서 동천 방향으로 신계입신길을 따라 약 1Km 정도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낮은 구릉의 남쪽 소나무 숲에 있는 것으로 신라 제38대 원성왕(재위 785∼798)의 무덤인 '경주원성왕릉'이다.

내물왕의 12대 후손으로 독서삼품과를 새로 설치하고 벽골제를 늘려쌓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무덤 아래로는 둘레석이 있고 12 지신 (땅을 지키는 신장, 12방위에 맞추어 호랑이·토끼 등) 조각되어 있다.

봉분 바로 앞에는 4각 석상이 놓였고 그 앞으로 약 80m 떨어진 지점부터 양 옆으로 돌사자 두 쌍·문인석 한쌍·무인석 한쌍과 무덤을 표시해 주는 화표석 한쌍이 마주 보고 서 있다. 이 석조물들의 조각수법은 매우 당당하고 치밀하여 신라 조각품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힘이 넘치는 모습의 두 쌍의 무인석은 체구와 복장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외모다. 당시 서방과의 교류가 활발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잘 가꿔져 있다. 소나무는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태그:#수봉정, #덕봉정사, #경주원성왕릉, #원성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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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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