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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강남 수서역 부근에서 22대 총선 강남구을에 출마한 강청희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강남 수서역 부근에서 22대 총선 강남구을에 출마한 강청희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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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총선을 사흘 앞둔 7일 서울 강남 수서역 6호선 3번 출구 앞에서 "희망이 보인다. 투표하면 이긴다. 투표해야 이긴다"라고 외쳤다. 강청희 강청희 민주당 후보(서울 강남을)는 유세차 위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저 좀 살려달라"면서 큰절을 올렸다. 오는 10일 본투표 때 지인들 중 한 명이라도 더 투표소로 모셔와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강남을. 민주당에겐 '험지'다. 20대 총선 당시 당선됐던 전현희 후보 외엔 민주당 소속 당선 후보가 없다. 하지만 "희망이 보인다"는 이재명 대표의 말은 현재 거짓이 아니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서울 서초을과 더불어 강남을은 현재 경합 혹은 경합열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JTBC가 최근 여론조사업체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강남을 지역 유권자 504명에게 물은 결과, 국민의힘 박수민 후보(43%)와 민주당 강청희 후보(41%)가 오차범위 내 접전 구도로 나타난 바 있다(무선 100%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22대 총선 서울 강남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후보가 7일 오후 수서역 부근에서 유세를 하던 중 유권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큰절"로 지지 호소하는 강남을 민주당 강청희 후보 22대 총선 서울 강남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후보가 7일 오후 수서역 부근에서 유세를 하던 중 유권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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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 분위기도 좋은 편이었다. 몇몇 지지자들은 유세차 뒷편에 마련된 '투표독려 손피켓 제작소' 테이블에서 손수 마련한 손피켓을 들고 "강청희"를 연호했다. 손피켓에는 "초재벌 감세, 월급쟁이 증세" "RE100 예산삭감, 대한민국 미래삭감" "디올백 300만 원, 투표로 심판"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저 좀 살려달라"는 강청희 후보의 읍소 역시 과장이 아니다. 지난 5~6일 진행돼 최종 역대 총선 최고 투표율인 31.28%를 기록한 사전투표를 자세히 뜯어보면, 서울 강남구 사전투표율은 29.05%, 서울 25개구 중 꼴지로 서울 지역 평균 투표율(32.63%)보다 3.58%p 낮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사전투표가 아닌 본투표 의향을 밝혔던 투표의향층이 대다수 여당 지지 성향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안한 경합'인 셈이다.
 
이재명 대표가 총선을 나흘 앞둔 이날 강청희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건, 이러한 강남을의 상황을 반영한 결정인 셈이다.
 
"국민 거역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 보여줘야 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강남 수서역 부근에서 22대 총선 강남구을에 출마한 강청희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강남 수서역 부근에서 22대 총선 강남구을에 출마한 강청희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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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는 이날 "강남처럼 (민주당이) 어려운 지역이라 생각되면 '투표해서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투표를 안 하는데 더 나쁘다"라며 "투표하면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분명하다. 포기하지 않고, 주변분들 포기하지 않으면 이긴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청희 후보를 투표를 통해 당선시키는 것만큼, 투표를 통해 현 정부·여당에 민심의 싸늘한 경고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을 거역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당신들은 국민들로부터 잠시 역할을 위임받은, 권한과 예산을 위임받은 대리인이자 일꾼이다. 오로지 국가와 국민에 충성해야 하는데 국민이 맡긴 권한과 예산으로 자기 뱃속 챙기고 국민을 억압하고 고통받게 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강청희라고 하는 정말 잘 준비된 도구를 활용해서 여러분의 뜻에 어긋나는 정권과 맞서 싸워 이기시기 바란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조차 회초리를 들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온 동네를 다니면서 이제 많은 국민들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느끼는데"라며 "특히 윤석열 정권을 지지하고 기대하는 분들조차 이대로 놔두면 큰일내겠다, 이러다 보수세력 전멸하겠다고 해서 그들조차 (현 정부를) 혼내야겠다고 생각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귀한 자식일수록 나쁜 짓을 하면 야단치고, 그래도 안 되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 징계를 해야 한다"면서 "일을 맡긴 대리인들이 주인을 배반하고 주인이 맡긴 힘으로 주인을 고통스럽게 하면 혼을 내야 더 이상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 현 정부를 위한 길이라고도 봤다. 이 대표는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면 이제 더 이상 그런 길을 가지 않도록 멈추고 되돌아오게 하는 게 맞다"며 "윤석열 정권을 지지하고 위하는 국민들께서도 (현 정부가) 더 크게 실패하지 않도록, 더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도록 하는 게 진정 위하는 길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힘 중진들의 '자성' 기자회견에 "동정해선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강남 수서역 부근에서 22대 총선 강남구을에 출마한 강청희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포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강남 수서역 부근에서 22대 총선 강남구을에 출마한 강청희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포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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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서울 강남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후보가 7일 오후 수서역 부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2대 총선 서울 강남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후보가 7일 오후 수서역 부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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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는 이날 "제가 '(여당이) 분명히 눈물을 흘리면서 엎드려 절하고 사과한다고 할 것이다, 다시 기회를 달라고 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제 눈물에다 혈서를 쓰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선거 막판 여당의 '읍소 작전' 가능성도 경계했다.
 
실제, 국민의힘 중진인 권성동·나경원·윤상현 의원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등 야당이 과반을 넘어 개헌마저 가능한 200석을 달성하면 대통령 탄핵마저 우려된다면서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국민께 혼나도 할 말 없다(나경원)", "여당은 용산의 출장소가 아니다. 수평적 당정관계로 당이 이슈를 주도하고 정부를 견인하겠다(권성동)" 등의 자성과 다짐도 내놨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들의 눈물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악어의 눈물'"이라며 "악어가 먹이를 쉽게 목구멍에 넘기기 위해 흘리는 걸 동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민 삶에 무관심한 정권이 저지른 국정실패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걸 용인하거나 방치해서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진다"라며 "그들의 가짜눈물을 연민한 대가로 더 고통스러운 눈물을 더 수백 배 흘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비정상을 끝내야 한다. 이건 강청희, 이재명, 민주당이 못한다. 여러분이 나서야 한다.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투표하면 강청희가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면서 재차 투표를 독려했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태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강남을, #강청희, #22대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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