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엄지짱] CCTV야 뭘 보니?

지난주 '목욕탕에 CCTV, 이래도 되나요?'를 올렸던 6102(taelim)입니다.

저는 지난달부터 오마이뉴스에 글쓰기를 시작한 초보기자입니다만, 요즘은 오마이뉴스보다 엄지뉴스에 푹 빠져 여기저기 폰사진기를 들이대는 재미로 지내고 있답니다.

'목욕탕에 CCTV, 이래도 되나요?'는 여러분의 폭발적인 조회수와 추천에 힘입어 네이버 초기화면에도 며칠간 오르기도 했지만 엄지짱에 선정되리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못했는데 막상 선정되고 보니 저는 이래저래 오마이뉴스와 범상치않은 인연인것 같습니다~ ^^

실은 처음부터 CCTV가 설치된 현장을 찍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1월9일 아침, 두 아들과 동네에서 가장 큰 목욕탕에서 목욕을 마치고 깨끗하게 씻은 아들의 뽀얀 얼굴을 찍은 후 사진을 살펴보니 탈의실 천정에 이상한 물체가 있는것이 보였습니다.

천정에 붙은 물체는 바로 CCTV였습니다.
이후 증거사진(?)을 몇장 찍었으나 그 중 사진에 찍힌 손님의 노출이 가장 적은 사진을 올리게 된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어딜 가나 CCTV - 음식을 먹고, 옷을 사고, 친구를 만나고, 지하철을 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 일거수 일투족은 기록되고 있고 누군가 나를 지켜 보고 있는 불쾌한 감시속에 노출되어 살고 있는데 목욕탕, 탈의실 등 불특정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장소까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다행히, 엄지뉴스의 활약(?)덕분에 지난 13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정부가 입법발의한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법률안'의 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 규정에 국민의 사생활 침해 방지를 보장하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하여 제동을 걸었다고 하니 늦은감이 있으나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다시한번 성원과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 6102님의 엄지 '목욕탕에 CCTV... 이래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