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23초, 김천 상무 김대원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첫 골을 터뜨리는 순간

5분 23초, 김천 상무 김대원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첫 골을 터뜨리는 순간 ⓒ 심재철

 
비 내린 어린이날 홈 팀 김천 상무는 2651명 홈팬들 앞에서 모처럼 완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천 상무가 후반 중반까지 이어진 압도적인 흐름을 쐐기골로 결정내지 못하자 인천 유나이티드FC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어 승점 1점을 따낸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FC가 3월 17일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의 어웨이 게임을 3-3으로 따라붙은 기억을 떠올리며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조성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FC가 5일(일)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김천 상무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특급 열차 제르소의 85분 14초 극장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110초 만에 교체 이유 입증한 '김동민, 김건희'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였지만 홈 팀 김천 상무는 비교적 이른 시간부터 완승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5분 23초 만에 김대원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벼락골을 터뜨린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FC 수비수들이 거리를 유지하고 서 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은 판단력이 돋보였다.

김천 상무는 19분에 정치인이 왼쪽 측면 얼리 크로스로 추가골 기회를 열어주었는데 김대원의 패스를 받은 강현묵의 마무리 슛이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온 인천 유나이티드FC 이범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43분에도 오른쪽 풀백 김태현의 왼발 굴려넣기가 인천 유나이티드FC 골 라인을 통과했지만 직전 이영준의 헤더 패스 순간 김태현이 간발의 차로 오프 사이드 위치에서 빠져들어간 것이었다.

김천 상무는 후반에도 비교적 빠른 시간에 추가골을 넣어 완승 조건을 만들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FC의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수비에 성공한 다음 곧바로 엮은 역습 기회에서 김대원의 빠른 드리블에 이은 완벽한 어시스트 패스로 이영준의 오른발 밀어넣기 골이 56분 21초에 들어간 것이다.
 
 73분, 김천 상무 이영준(40번)의 노마크 슛 쐐기골 기회를 달려나와 온몸으로 막아내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이범수

73분, 김천 상무 이영준(40번)의 노마크 슛 쐐기골 기회를 달려나와 온몸으로 막아내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이범수 ⓒ 심재철

 
73분에는 정치인이 왼쪽 끝줄 앞에서 가로챈 공을 이영준에게 빠르게 넘겨줘 완벽한 쐐기골 기회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인천 유나이티드FC 골키퍼 이범수가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와 놀랍게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이범수의 이 슈퍼 세이브 순간이 이 게임 반전 드라마의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 김천 상무 이영준이 노마크 슛 기회를 쐐기골로 마무리했다면 3-0 점수판이 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최종 점수판이 2-2로 끝난 것만 봐도 이 장면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FC의 놀라운 뒷심이 75분에 본격적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제르소가 왼쪽 끝줄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받은 정동윤이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지 않고 파고드는 순간 김천 상무 수비수 윤종규가 발을 내밀어 넘어뜨렸다. 채상협 주심은 이 순간 문제 없다는 판단으로 게임을 그대로 진행시켰지만 잠시 후 VAR 온 필드 리뷰 의견이 나와서 확인한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FC 간판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는 이 중요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77분 44초)을 정확하게 왼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그리고 몇 분 뒤에 인천 유나이티드FC 벤치에서 마지막 교체 카드 2장을 한꺼번에 내밀었다. 
 
 77분 4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무고사가 오른발 페널티킥을 정확하게 왼쪽으로 차 넣는 순간

77분 4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무고사가 오른발 페널티킥을 정확하게 왼쪽으로 차 넣는 순간 ⓒ 심재철


83분 24초에 수비수 김동민과 김건희가 동시에 들어간 것이다. 1골이 아쉬운 순간에 미드필더 김도혁과 수비수 오반석을 빼고 수비수만 둘 들여보낸 것을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김건희는 수비수 역할이 아니라 무고사와 함께 더블 타워를 만들라는 지시였던 것이다.

그리고 겨우 110초 만에 거짓말 같은 동점골이 교체 선수 둘의 연결 구도로 터진 것이다. 김동민이 오른쪽 옆줄 앞에서 길게 올린 공을 김건희가 헤더로 떨어뜨렸고 인천 유나이티드FC의 특급 열차 제르소의 가시 거리에 들어온 것이다. 

김천 상무 교체 멤버 박수일이 먼저 터치할 수 있는 거리였지만 포기하지 않은 제르소가 달려가 왼발을 쭉 내밀어 공을 밀어놓고는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오는 김준홍 골키퍼를 피해 왼발 인사이드 슛(85분 14초)을 성공시킨 것이다.

이 게임 반전 포인트를 슈퍼 세이브(73분)로 찍어낸 인천 유나이티드FC 이범수 골키퍼는 90분에도 강현묵의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슛 순간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내는 활약을 펼쳐 숨은 MOM의 가치를 빛내주었다.
 
 85분 1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제르소가 왼발로 2-2 극장 동점골을 터뜨리는 순간

85분 1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제르소가 왼발로 2-2 극장 동점골을 터뜨리는 순간 ⓒ 심재철

 
이제 6위 인천 유나이티드FC는 오는 11일(토) 오후 4시 30분에 승점 2점 차 7위 FC 서울을 숭의 아레나로 불러 시즌 두 번째 경인 더비를 치르며 3위 김천 상무는 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 승점 2점 차 2위 울산 HD를 만나기 위해 호랑이굴로 찾아간다.

2024 K리그1 결과(5월 5일 일요일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

김천 상무 2-2 인천 유나이티드FC [골, 도움 기록: 김대원(5분 23초), 이영준(56분 21초,도움-김대원) / 무고사(77분 44초,PK), 제르소(85분 14초)]

김천 상무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정치인, 이영준(76분↔이중민), 김대원(88분↔최기윤)
MF : 서민우(76분↔이진용), 강현묵, 원두재
DF : 박민규(60분↔윤종규), 김봉수, 김민덕, 김태현(76분↔박수일)
GK : 김준홍

인천 유나이티드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박승호(35분↔음포쿠), 무고사, 김성민(35분↔제르소)
MF : 정동윤, 김도혁(83분 24초↔김건희), 문지환, 홍시후(61분↔최우진)
DF : 델브리지, 권한진, 오반석(83분 24초↔김동민)
GK : 이범수

2024 K리그1 현재 순위표
1 포항 스틸러스 24점 7승 3무 1패 18득점 8실점 +10
2 울산 HD 23점 7승 2무 1패 22득점 11실점 +11
3 김천 상무 21점 6승 3무 2패 16득점 12실점 +4
4 강원 FC 15점 4승 3무 4패 19득점 20실점 -1
5 수원 FC 15점 4승 3무 4패 11득점 16실점 -5
6 인천 유나이티드 FC 14점 3승 5무 3패 15득점 14실점 +1
7 FC 서울 12점 3승 3무 5패 15득점 15실점
8 전북 현대 10점 2승 4무 5패 13득점 19실점 -6
9 제주 유나이티드 10점 3승 1무 6패 10득점 16실점 -6
10 대전하나 시티즌 10점 2승 4무 4패 9득점 11실점 -2
11 광주 FC 9점 3승 6패 15득점 15실점
12 대구 FC 8점 1승 5무 4패 8득점 14실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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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K리그 인천유나이티드FC 김천상무 이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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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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