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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약사입니다. 요즘 봄날에 꽃구경 가기 좋은 날씨입니다. 그런데 꽃구경만 하고 왔을 뿐인데 콧물나고 눈물나고 재채기에 눈이 가려운 반응이 나타납니다. 

다른 예로 새우, 게, 랍스터와 같은 갑각류 계통 해산물을 먹고 입술이 붓고 몸에 피부발진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생기는 것일까요? 꽃가루나 갑각류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라는 말은 우리 몸이 외부 물질에 보여주는 과민 반응이라고 풀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특정 물질에 과민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개인마다 면역체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때 우리의 면역 체계와 반응을 일으키는 모든 물질을 항원이라고 합니다. 바이러스나 세균, 기생충, 곰팡이 뿐만 아니라 위에서 예로 든 꽃가루나 갑각류 계통 해산물도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원수' 같은 이런 항원이 우리 몸에 침투하면 우리 몸은 방어 태세에 들어갑니다. 

면역반응이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세포 안에 많은 과립 같은 것으로 채워져 있어 비만세포라는 이름이 붙은 백혈구의 한 유형이 있습니다. 피부, 폐, 장 그리고 혈관 주변과 같이 외부 환경과 접촉이 많은 조직에 이 통통한 비만세포가 많이 있습니다. 비만세포는 항원에 대항하기 위해 히스타민, 류코트리엔 등 여러 가지 물질을 분비시킵니다. 

여러 가지 물질 중 히스타민에 좀 집중해볼까 합니다. 비만세포는 왜 히스타민을 분비할까요? 비만세포가 히스타민을 분비해서 이물질이 침투했으니 우리 몸이 대응하라고 면역체계에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좀 더 영상을 보듯이 묘사해 보겠습니다. 꽃가루가 우리 피부, 눈, 코, 기관지를 통해 들어 옵니다. 그 곳에 자리잡고 있던 비만세포가 꽃가루에 반응하여 히스타민을 방출하여 응급신호를 우리 몸에 보냅니다. 히스타민은 세포를 감싸고 있던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모세혈관의 작은 틈새로 혈액성분 중 백혈구와 영양 물질인 혈장이 빠져나오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꽃가루 과민반응(알레르기)로 인한 염증 부위에 다양한 백혈구 같은 면역세포를 보내어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염증을 점차 진정시키고 꽃가루 입자를 제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 히스타민 등과 같은 물질의 영향으로 코의 점막은 부풀어 올라 코가 막히고 눈이 충혈되며 눈물이나 콧물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히스타민이나 다량의 백혈구들이 신경을 자극하여 가려움증도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인체는 더욱 복잡하지만 이 정도의 영상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히스타민은 면역체계의 빠른 대응과 손상된 조직의 치유, 감염과의 싸움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에서 히스타민의 활동이 과도하게 일어나 필요 이상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알레르기 치료에서 종종 히스타민 작용을 차단하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비만세포가 내보내는 히스타민은 혈관에 반응하여 혈관을 확장시킬 뿐만 아니라 호흡하는 기도의 근육에 반응하여 기도 수축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알레르기로 인한 천식이나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때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혈관과 기도에 작용하여 확장된 혈관은 수축이 되도록하여 모세혈관 밖으로 나오는 혈장액이 줄어드니 콧물, 코막힘, 부기, 발적, 가려움이 잦아들도록 하고 기관지 수축을 줄여서 호흡이 원활하게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 코막힘을 더욱 강력히 줄이려면 혈관수축제를 쓰면 더욱 좋죠. 그럼 이제 과민반응로 인한 알레르기가 나타날 때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에 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약국에서 보면 항히스타민제처럼 개인마다 차이가 상당한 것도 드문 것 같은데요. 어떤 사람은 전혀 먹고도 몽롱하지 않은 항히스타민제가 어떤 분에게는 죽음일 정도로 힘든 상황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죠. 국제 알레르기 치료 가이드라인에는 먼저 개발된 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 뒤에 개발된 2세대 항히스타민제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2세대 비해 먹으면 진정작용을 일으켜 졸립다거나 아세틸콜린 분비를 차단하여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항콜린성 부작용이 더 심하기 때문입니다. 

즉,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고전적인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과 약물상호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되었고 혈액뇌관문(BBB)를 쉽게 통과하지 않아 1세대보다 진정작용이 적습니다. 또한 2세대는 작용이 빠르고 오래 작용하여 대개 1일 1회~2회 투여됩니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2세대 항히스타민제 3가지 성분을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지르텍으로 유명한 세트리진 성분, 알레그라로 유명한 펙소페나딘 성분, 클라리틴으로 유명한 로라타딘 성분이 있습니다. 다양한 항히스타민제는 의사선생님과 약사님을 통해서 소개받고 이용하면 되겠고 저는 대표적으로 주의해야할 부작용을 예를 들어 다시 한번 상기해 볼까 합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 중 디펜히드라민 성분이 있는데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인 졸음을 이용해 오히려 수면유도제로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런 수면유도제는 수면은 도울 수 있지만 아세틸콜린 작용을 방해하여 주의력 결핍, 구강건조, 배뇨장애, 변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장기간 복용은 주의하길 바랍니다. 약은 꼭 필요할 때만 전문가와 상의하고 드시고 자기 몸의 균형을 찾아가는 노력을 늘 하시길 바란다는 당부를 남기며 김약사는 물러가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김원국 약사입니다.


태그:#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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