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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1일 새벽 광주 U대회 유치 응원전이 한창인 시청 문화광장

 

광주지역 새마을 부녀회원 200여명이 국수와 파전 등 음식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응원전에 참가한 5천여명의 시민들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지만 찡그린 얼굴 하나 없이 음식만들기에 여념없다.

 

[장면2] 같은 시각, 광주광역시청 입구에 세워진 비엔날레 조형물

 

분홍색 정장을 입은 한 여성 시의원 한 명을 비롯해 10여명이 신발을 벗어놓은 채 둘러앉아 술판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술자리 한 참석자는 술이 부족했는지 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음식과 술을 힘겹게 양손으로 들고 오고 있다.

 

기자가 사진을 찍으려하자 한 참석자는 다소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촬영은 할 수 없다"며 "이리와서 술이나 한 잔 하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회 한 여성 광역의원이 광주U대회 유치 응원전이 펼쳐지는 시청 한복판 비엔날레 조형물에서 술자리를 벌이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포착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날 늦은 시간까지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응원전을 벌이고 있음에도, 주민대표가 지역을 상징하기 위해 만든 조형물에 올라앉아 술판을 벌이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일 새벽, 하계U대회 유치 응원을 위해 시민 5천여명이 광주시청 문화광장에 모여들었다.

 

광주 5개구 새마을 부녀회는 응원전에 참석한 시민 편의를 위해 음식을 제공하는 한편 생활체육인협의회 등 관계기관에서도 나와 자원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와 함께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 관계 공무원들도 참석했으며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와 U대회 유치 기원을 위한 응원전을 펼쳤다.

 

이처럼 문화광장에서는 응원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지만 시청 입구 비엔날레 조형물 주춧돌에서는 한 여성 시의원을 비롯해 10여명이 둘러앉아 술잔을 돌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것.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이목이 집중된 자리에서 주민 대표가 지역구 주민들을 핑계로 시청 상징물 주춧돌에 앉아 술자리에 벌이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어댔다.

 

응원전에 참석한 김경진(38·가명)씨는 "낯이 익은 사람이 시청 한복판서 술을 먹길래 자세히 보니 시의원이었다"며 "전후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다니는 시청 조형물에 앉아 주민대표가 술판을 벌이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문제의 술자리에 참석한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이 찾아와 어쩔 수 없이 참석한 자리였다"며 "일부러 만든 술자리도 아니고 그저 참석했는데 문제의 소지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광주시청 입구에 세워진 비엔날레 조형물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멘디니의 작품으로 광주시가 7억 5천만원을 투입해 지난 2005년 제1회 디자인 비엔날레를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

 


태그:#술판, #광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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