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타조 2011.01.14 15:47:59
조회: 19957 추천: 5 댓글: 0
뉴욕 지하철에 콘돔이? 뉴욕 지하철은 편리하다. 그러나 지저분하다. 지하철 나이가 벌써 100살이라니, 그럴법도 하다. 뉴욕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지하철 플랫폼에서 고양이만한 쥐를 본 적도 있다. 그런데 뉴요커들은 선로 위와 플랫폼을 유유히 산책(?)하는 그 쥐를 보고도 놀라지 않는다. 어떤 여성은 그 쥐를 보면서 귀엽(?)다는 듯 살짝 미소까지 짓는다. 뉴욕 지하철은 낭만적이다. 역사 곳곳에서 노래를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즉석 공연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뉴욕 지하철은... '콘돔'이다. 최근 집에 가는 지하철('N'라인)을 탔는데, 지하철 바닥에 쓰고 난 '콘돔'이 버려져 있는 게 아닌가. 역시 뉴욕커들은 '쿨'하다. 그 콘돔을 봤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쳐가거나 옆에 자리를 잡는다. 괜히 꺼림칙해 하는 내가 이상한 게 맞다. 뉴욕커들은 버려진 콘돔이 신기한 게 아니라, 디카 꺼내서 그 버려진 콘돔을 열심히 찍어대는 나를 더 신기하게 쳐다봤다. 챙피해서... 더 좋은 각도에서 찍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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