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반전을 만들어 낸 PSG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반전을 만들어 낸 PSG ⓒ UCL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의 수장 우나이 에메리가 기막힌 반전을 만들어냈다.

PSG는 15일 새벽(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2골을 기록한 디 마리아의 활약에 힘입어 4-0 승리를 거뒀다. 대승을 거둔 PSG는 가벼운 마음으로 2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경기 시작 전, PSG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도 열세였지만 PSG의 에메리 감독이 바르셀로나에 너무나 약했기 때문이다. 에메리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했을 때의 승률은 4.3%(23전 1승 6무 16패)다. 23번의 맞대결 중 유일하게 거둔 1승은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세비야의 홈으로 불러들였을 때였다(2:1 세비야 승). 그마저도 '에메리 킬러' 리오넬 메시가(對 에메리 21경기 25골) 부상으로 출장할 수 없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주전 수비수 티아구 실바의 부상 이탈과 중심을 잡아줄 티아고 모타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이 겹친 PSG에게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과 부상에서 돌아온 이니에스타가 버티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너무 가혹한 상대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승리를 맛본 것은 PSG의 선수들이었다. 두 팀의 대결은 감독의 역량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칼을 갈고 나온 에메리 감독은 기대 이상의 능력을 보여줬고 바르셀로나의 엔리케 감독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PSG 전술의 중심 2선 마투이디

PSG 전술의 중심 2선 마투이디 ⓒ UCL


에메리 감독의 PSG는 끊임없이 압박하고 실수를 유발했다. 특히 마투이디, 베라티, 라비오로 이루어진 중원은 바르셀로나보다 더 강한 힘을 보여줬다. 베라티와 라비오는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를 한시도 편하게 두지 않았고 2선에 포진한 마투이디는 무려 98%의 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방의 디 마리아, 카바니, 드락슬러마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PSG는 모든 수비 지표에서 바르셀로나를 압도했다.

 PSG과 바르셀로나의 수비 지표

PSG과 바르셀로나의 수비 지표 ⓒ 그래픽- 김용성


에메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은 모든 것이 긍정적이다. 선수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이겨야 한다는 열망을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다."라며 기쁨을 표현하면서도 선수들의 멘탈을 다잡는 명장의 면모를 보였다.

반면 엔리케 감독은 최근 비난이 끊이지 않는 고메즈 카드를 또 꺼내면서 자멸의 길을 걸었다. '나는 이니에스타와 라키티치를 합친 선수다'라며 자평한 고메즈는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 기준으로 양 팀 통틀어 최하 평점인 5.7점을 받았다. 유일한 희망인 MSN도 백업 없이 계속 치러지는 경기 속에 침묵을 유지하며 팀의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PSG가 바르셀로나의 홈인 캄프 누에서 1골만 넣어도 바르셀로나는 6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PSG의 8강행은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 23번의 맞대결 중 1번 밖에 이기지 못했던 에메리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경기를 잡으면서 '토너먼트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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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김용성 기자
우나이 에메리 PSG 바르셀로나 챔피언스리그 엔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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