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CC 선수들이 챔피언 결정전 4차전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부산 KCC 선수들이 챔피언 결정전 4차전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부산 KCC가 13년 만의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KCC는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수원 kt를 96-90으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나간 KCC는 앞으로 1승만 더 추가하면 전태풍과 하승진이 활약했던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또한 정규리그 5위 팀으로는 첫 우승이기도 하다.

KCC '약속의 3쿼터'... 대역전 드라마 

출발은 kt가 좋았다. KCC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다가 하윤기의 덩크로 분위기를 잡았고, 문성곤과 패리스 배스의 3점슛이 터지면서 28-19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KCC가 허웅의 외곽슛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이번에도 하윤기가 덩크로 쐐기를 박았다. 곧이어 문성곤이 3점슛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KCC도 송교창의 득점을 앞세워 kt가 멀리 도망가지 못하도록 잡았다.

kt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고전하던 KCC는 3쿼터부터 폭발하며 단숨에 역전했다.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가 3점슛으로 포문을 열자 전반에 침묵했던 라건아의 골밑 득점까지 살아나며 따라붙었고, 허웅의 3점슛이 터지면서 57-55로 뒤집었다.

벼랑 끝에 몰린 kt는 4쿼터 들어 다시 한번 힘을 짜냈다. 허훈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슛을 꽂아 넣었고, 배스와 문성곤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2점 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KCC는 이호현의 연속 득점으로 한숨을 돌린 뒤 최준용이 3점슛을 터뜨리며 달아났다. 허훈이 다시 회심의 3점슛으로 불씨를 살려보려고 했으나, KCC의 수비에 막혀 빗나가고 말았다. 

결국 경기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 6점 차로 벌어지자 kt는 추격을 포기했고, KCC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엔 최준용 폭발... 승부처마다 결정적 슛 작렬 
 
 프로농구 부산 KCC 최준용

프로농구 부산 KCC 최준용 ⓒ KBL

 
kt는 이날도 허훈이 33점, 배스가 23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에 KCC는 라건아와 허웅의 전반 활약이 부진한 탓에 고전했다. 

이를 극복한 것은 최준용의 활약 덕분이었다. 승부처였던 3쿼터 들어 과감한 3점슛과 돌파에 이은 점퍼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허훈과 배스를 막는 데 공을 들였던 kt로서는 최준용이 펄펄 날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최준용은 4쿼터 막판에 허훈이 스텝백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의 분위기를 띄우려던 찰나 곧바로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허훈이 다시 3점슛을 시도했으나 이번엔 빗나가면서 결국 KCC의 승리가 굳어졌다.

1~3차전에서 허웅과 라건아의 그늘에 가렸던 최준용은 이날 팀 내 최다인 24점을 몰아치며 4차전의 수훈 선수가 됐다.

최준용은 경기 후 "kt는 선수 한두 명으로 싸우는데 우리는 선수가 많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kt는 허훈과 배스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만, KCC는 모든 선수가 돌아가며 승리를 이끌고 있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먼저 3승 1패를 만든 팀이 우승을 놓친 적은 없었다. 과연 KCC가 이변 없이 대권을 잡을지, 아니면 kt가 반격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양 팀은 오는 5일 수원으로 옮겨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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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 최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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